한반도의 반대쪽에 위치한 남극 지방의 혹한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겨울의 기온은 영하 6~70도가 보통입니다. 게다가 겨울철 몇 달 동안은 해가 뜨지 않는 암야기(暗夜期)가 이어지고 극지 특유의 강풍까지 불어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펭귄의 월동 지혜는 감동스럽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펭귄 무리는 극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극점에 도달한 펭귄 무리는 서로 몸을 맞대고 촘촘히 포개 앉아 원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춥고 캄캄한 겨울을 보냅니다.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가혹한 추위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펭귄은 자신의 체온을 나눔으로써 상대방의 체온을 자신의 것으로 삼습니다. 자리 다툼을 자제한 채 하나로 뭉치는 지혜가 펭귄의 생존 전략인 것입니다. 진정한 협력은 자신의 것을 먼저 내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결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것은 은혜의 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것을 내 놓음으로써 몸의 공동체에서 은혜의 덤을 누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