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태양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두 번 있습니다. 일출과 일몰 때입니다. 그때 태양은 벌거벗은 자기 모습을 만인에게 거리낌없이 보여 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의복, 학벌, 재산, 지위, 메이크업 등으로 한평생 자신을 가리고 살아갑니다. 요즈음은 성형 수술로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감추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와 죽을 때에는 그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인간은 60세까지 철이 들었다가 그 이후에는 철을 까먹으며 살아간다고 하였습니다. 오래 살수록 더 깊은 인격의 소유자가 되기 보다는 철없는 아이로 돌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결국 벌거숭이로 태어난 바로 그 상태로 벌거벗고 돌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살아 있는 동안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업신여기며 스스로 으스대고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우수꽝스러운 일이겠습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