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모 정치인이 자신은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마중물이란 펌프로 물을 퍼 올리기 전에 먼저 펌프 안에 붓는 물을 말합니다. 아마도 그 정치인은 이해관계를 떠나 살신성인하겠다는 뜻으로 마중물을 언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중물이 되기 보다는 기다렸다가 펌프에서 쏟아지는 물만 마시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마중물이 되는 위험과 희생을 감수하기 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콸콸 쏟아지는 물만 마시려고 기회를 노린다는 것입니다. 공동체에 꼭 필요한 사람은 마중물 정신을 가진 일꾼입니다. 이들이 있어야 빈들의 마른 풀같이 시들어 있는 공동체에 부흥의 물줄기를 콸콸 뿜어낼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입장에서도 마중물을 자처하는 일꾼을 만나는 것은 크나큰 축복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구름 같은 믿음의 영웅들은 한결같이 마중물 정신에 투철한 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물만 마시려고 기회를 노리기 보다는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한 마중물이 되어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