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신영복 교수의 저서 "처음처럼"에 "김유신의 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서슬 퍼런 칼 옆에 검은 명마 한 마리가 쓰러져 신음하는 그림과 함께 짧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김유신의 말은 천관녀의 집 앞에서 목이 잘렸습니다. 과거의 답습이 불러온 비극입니다" 김유신은 젊은 시절에 화랑의 신분으로 천관이라는 기생에게 빠져 지냈습니다. 그때 어머니의 간곡한 만류로 그는 방황을 멈추기로 결단합니다. 어느날 김유신이 말 잔등 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애마는 항상 가던 천관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것을 보고 김유신은 눈물을 머금고 애마의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말에게는 비극이었는지 몰라도 김유신에게는 과감한 결단의 행동이었습니다. 습관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깨닫지 못하는 것이지만 하루의 일과는 온통 습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습관을 지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습관이 우리를 지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습관은 다름 아닌 경건의 습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