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임금이 대궐 밖을 암행하다가 다리 밑에서 잠자고 있던 아이를 데려다가 양자로 삼았습니다. 아이는 임금의 호의로 왕자가 되었지만 저녁이 되자 대궐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신하들이 만류하자 "나는 본래 거지라서 내 잠자리가 다리 밑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왕자는 또 다시 대궐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신하들이 만류하자 "나는 본래 거지라서 내가 세수할 곳은 저 강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아직 왕자로서 정체성을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분이 바뀌면 삶의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왕자에게는 그에게 어울리는 옷차림과 삶의 방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가 새로운 신분에 대하여 분명하게 인식할 때 삶의 방식이 변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과거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우리는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이라는 루터의 충고에 담긴 균형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된 신분에 대한 자각과 거기에 걸맞는 삶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