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간을 내어 목양실의 책과 자료들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정리를 게을리했기 때문입니다. 종류별로 책과 자료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가운데 같은 책이나 잡지가 두 권씩이나 나오기도 했습니다. 버려도 될 불필요한 자료들도 꽤 많이 나왔습니다. 게중에는 나중에 꼭 본다고 하면서 쌓아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가 없어진 것도 많았습니다. 그것들을 모아 끈으로 묶어 버리고 보니 목양실이 한결 깨끗해졌습니다. 욕심을 내어 책이나 자료들을 소유한다고 그만큼 박식해지거나 지혜로워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이 욕심의 대상으로 전락할 때 그 미련은 공간의 낭비로 이어집니다. 책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입지 않는 옷이나 별다른 유익이 없는 인간관계, 제대로 길들이지 못한 습관이나 회복되지 못한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들을 쌓아둘 때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움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나그네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과감하게 불필요한 짐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신령한 것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