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 되면 전남 함평에는 나비 축제가 열립니다. 그 축제에는 갖가지 생태 체험 행사와 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가 펼쳐집니다. 그렇게 화려한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현장에 어김없이 나비들이 찾아듭니다. 과연 나비가 꽃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꽃이 나비를 선택하는 것일까요? 꽃과 나비 사이에 은닉된 내면의 질서를 추적해 보면 나비가 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꽃이 나비를 선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꽃이 먼저 향기를 발해 자신을 드러냈기 때문에 나비가 날아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먼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해 불러주셨습니다. 주님의 은혜의 향기, 사랑의 내밀한 인도가 우리의 영혼을 휘감아서 불러 주신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이 꽃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은혜의 향기가 아니라 명예와 공명심과 바벨탑의 꽃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생명이 없기에 영혼이 메말라가는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주님의 은혜의 꽃을 찾아가는 나비와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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