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여러 가지 점에서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무력함 속에서 참된 힘을 드러내고 죽음 가운데서 참된 생명을 드러내며 낮은데 처함으로 진정으로 높은 것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역설을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에서 통하는 힘의 논리에 속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온유함이란 인자하고 친절한 태도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힘에 호소하지 않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이를테면 지는 편, 손해 보는 편, 밀려나는 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세상적으로는 이러한 자는 가망이 없어 보이지만 성경은 오히려 그러한 자가 땅의 기업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힘을 키우는데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힘은 영성의 힘에서 나옵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더 낮아져서 섬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이 좋은 성적과 업적을 내는 것은 반길 일입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섬기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목적을 그렇게 정하면 비록 높은 자리에 앉지 않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섬기는 일이란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