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와 무속인들은 자신들을 알리면서 "천기누설"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자신들이 벌을 받을망정 천기를 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자를 용하다고 생각하면서 찾아갑니다. 이렇게 샤머니즘의 문화에 젖어 있기 때문인지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을 뜻을 알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없이 살다가 필요할 때 하나님의 뜻을 묻는다는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그러한 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 말씀에 명백하게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받을 줄 알아야 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기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그 결과가 어떻든지 하나님의 뜻에 따른 일이므로 즐거워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평소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생각이나 뜻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짐 캐리" 주연의 "마스크"라는 코미디 영화를 보면 초록 마스크를 쓴 주인공이 코트 안에서 조심스레 물건들을 하나 하나 꺼내 놓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같이 자질구레한 것들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별것 아닌 것들을 지키려고 각자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잘난 척, 아는 첫, 있는 척하며 살기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안에는 별로 든 것이 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살면 되는데 말입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아는 자는 이제는 자신을 위히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그것이 은인에 대한 도리요 감사하는 삶입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입니다. 또한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항상 상처받았다고 하는 사람은 여전히 자아가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위해 사는 사람은 상처받을 겨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종은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위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하여 살고 있습니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레드우드라는 공원이 있습니다. 사막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심한 더위와 가뭄 때문에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이 사막에 어떻게 레드우드 공원같은 숲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물을 주기도 하지만 여러 나무가 함께 자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많은 나무가 함께 자라면서 바닥에는 늘 그늘이 지고 습기가 잘 증발하지 않아서 나무가 죽지 않고 숲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처음에 울창했던 밀림의 나무들도 한 그루씩 한 그루씩 베어지면 점차 땅이 마르게 되어 나머지 나무들도 전부 말라 죽고 맙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공동체 속에 내가 있지 않으면 말라 죽게 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를 사랑한다는 것, 어찌 보면 그처럼 어렵고 힘든 일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동체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려면 자기 희생이 필연적으로 따르기 때문입니다.

     원예사들이 꺾꽂이를 할 때에는 기름진 땅에 하지 않고 반드시 모래 땅에 한다고 합니다. 모래 땅에 꺾꽂이를 하면 영양분이 적기 때문에 식물은 단기적으로 금식을 하게 됩니다. 모래 땅에 무슨 영양분이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식물의 뿌리는 모든 힘을 발휘하여 영양분을 찾아 밑으로 자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꺾꽂이한 것을 살리려면 모래 땅에 심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치 모래 땅에 심어진 꽃이나 나무처럼 삭막한 시기를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만드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는 자는 비록 고난의 길을 간다고 할지라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고난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믿음을 가진 자는 결국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승리합니다. 그러기에 시인은 이러한 고백을 드립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나 사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십계명만큼은 다른 말씀과는 달리 직접 기록하여 주셨습니다. 십계명 중에서 가장 먼저 주신 계명, 즉 모든 계명의 기초와 토대가 되는 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내게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작정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굳이 이 계명을 첫 계명으로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교묘한 우상의 교활함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이미 우상을 버리고 깨뜨렸다고 생각하지만 우상은 여전히 죽지 않았습니다.

    열왕기서나 역대서를 보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들이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애쓰던 시절에도 공통적으로 간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산당입니다. 그 작은 산당이 우상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내버려 두었는데 후에는 그것이 우상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상의 교활함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우상이 문화의 형태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상의 교활함을 깨달아야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약하고 가난하여 낮은 자들을 자주 들어 쓰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예수님을 예루살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게 하지 않으신 것입니까? 그분이 명문 가문에서 태어나 공회의원이 되어 동료들에게 전도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요? 우리 생각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예수님을 촌 동네 나사렛의 가난한 여인에게서 나게 하셨고 비천한 목자들에게 먼저 그 소식을 알리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갈릴리의 낮고 천한 사람들을 부르시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높고 귀하고 강한데서 시작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인간적인 힘, 세상적인 힘을 의지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쉽게 교만해 빠지게 되고 교만에 빠진 사람을 구제할 방법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낮고 천하고 약한데서 시작하면 하나님 외엔 믿을 대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이루고 나면 우리는 더욱 겸손해집니다. 그 일을 이루신 것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세계는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깁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은 복음을 전파하고 진리를 가르치며 병자를 치료하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얼핏보면 복음을 전파하는 것과 진리를 가르치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개념이 다릅니다. 가르치는 것은 산상수훈처럼 이렇게 믿고 저렇게 사는 것이라고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파하는 것은 곧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회개하십시오. 천국이 가까이 왔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선포는 직설적입니다. 거기에는 논증이나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진리이신 말씀 그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에 대해서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려고 애쓸 필요가 없듯이 복음도 그냥 선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그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예수님이 구원자라는 사실도 논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선포하는 것입니다. 바울의 권고처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하면 됩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 구원받아야 할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덮어주는 사랑은 곧 수용하는 사랑입니다. 다른 사람이 말없이 수용해 줄 때, 과거를 들추지 않을 때, 조건 없이 받아 줄 때, 허물과 실수와 약점을 덮어줄 때 사람들은 누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덮어주는 사랑은 사람으로 하여금 안심하게 하며 때로는 희망을 줍니다.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덮어주는 사랑은 위로를 가져다 줍니다. 누군가 옆에서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덮어주는 사랑은 든든함을 가져다 줍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덮어주는 사랑의 반대는 지적하는 사랑입니다. 지적하는 사랑이란 사랑의 이름으로 마음에 칼을 대는 사랑입니다. 본인은 늘 옳고 정의롭습니다. 늘 자신의 결론에 상대를 맞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위태로운 부부는 서로 지적하기에 바쁘고, 병든 공동체는 지적과 고발에 목숨을 겁니다. 그러나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는 알지만 덮어주고 아프지만 참아주며 어렵지만 눈감아 줍니다. 과연 우리가 가진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한 여인이 운전 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되지 않아 차를 몰고 거리로 나갔다가 그만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 차는 남편이 가장 아끼는 최신형 자동차였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차에 커다란 흠집이 났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차 안에 있는 콘솔 박스에서 보험계약서를 꺼내려는데 작은 쪽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쪽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만에 하나 차에 무슨 일이 생기면 기억해요. 내가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지 차가 아니라는 걸" 남편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에 아내는 가슴이 뭉클해졌고 그녀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19세기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지성도 아니고 오직 마음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존경받는 인물들은 모두 사람에 대한 존중과 경의를 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을 우리가 감히 판단하고 미워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너그러움으로 인하여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합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멜스(Mels)라고 합니다. 그 이름은 구 소련에서 유명했던 네 사람의 이름의 첫 글자, 즉 막스의 M, 엥겔스의 E, 레닌의 L, 스탈린의 S를 딴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을 자랑스릅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구 소련은 그 사람들 때문에 망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입니다. "예수의 이름은 세상의 소망이요 예수의 이름은 천국의 기쁨일세"라는 찬송가의 가사처럼 예수의 이름을 의지할 때 걷지 못하는 자가 걸을 수 있습니다. 불의와 죄에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실패와 고통에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의 이름은 놀라운 능력 그 자체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도, 성공도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이름으로 구해야 합니다. 그분의 이름이 없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강조하다보면 그 말씀이 마음으로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내려오지 않는 말씀, 정보와 다를 바 없는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지식의 교만에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또한 그 지식으로 자신만의 교리를 만들어 신앙의 독단에 빠지게 합니다. 이는 다른 것과 틀린 것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며 다른 사람들의 신앙까지 배척하게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성경에 관한 정보는 많이 갖고 있지만 그 마음이 얼어붙어서 결국 인간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자연적으로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성령만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은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여 열정을 솟아나게 합니다. 그러나 방향이 없는 추진력이 위험한 것처럼 극단적인 성령의 은사 중심도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머리는 북극의 빙하처럼 냉철하되 마음은 열대의 태양처럼 타올라야 합니다. 그럴 때에 비로소 성령과 말씀 안에서 반응하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바울 당시에는 복음 때문에 핍박받은 성도들끼리 서로 만나 교제하며 동역하는 것보다 가슴 벅차고 눈물겨운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위하여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바울은 그들 부부 덕분에 그토록 삭막한 고린도에서 의지하고 머물 곳을 얻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에게 있어서 동역자와의 만남이 주는 신비로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평신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교회의 직분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웃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고자 할 때 당연히 두려울 것입니다. 때로는 떨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에 확신해야 합니다. 반드시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함께 기도하며 복음을 위해 수고할 형제나 자매 한 두 명은 하나님이 예비해 두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까지도 간섭하시고 예비하시는 분이십니다.

    조화(造花)는 소위 가짜 꽃입니다. 그러나 조화는 생화보다 훨씬 더 현란하고 아름다우며 유혹적입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이 보이지만 그것은 가짜입니다. 조화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데 그것은 향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향기는 생명이 있는 것들의 내밀한 자기 표현입니다. 그러기에 조화에는 향기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향기는 자신이 정착할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거나 제한하지 않습니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향기이기를 중단하는 것은 향기의 본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쳐서 쓰러 뜨리는 도끼날에도 향을 토해 냅니다. 이것이 바로 향기의 아름다움입니다. 성경은 우리 믿는 자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 향기는 비록 소리는 나지 않지만 고요하게 퍼져서 사람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믿음의 향기로 세상을 더욱 눈부시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위대한 과학자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이고 싶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정근모 박사는 1등 인생에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경기중,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였고 고등학교를 4개월만에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차석으로 입학한 천재였습니다. 또한 24세에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어서 "꼬마 교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과학기술원을 설립해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어느날 큰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신부전증으로 투병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는 자식 앞에서 자신의 탁월함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고백하며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아들에게 신장을 떼어 주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1등 인생이라는 닉네임을 가졌지만 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비로소 믿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의 여정 가운데 종종 불거져 나왔던 문제가 바로 원망과 불평이었습니다. 그들이 터뜨린 악한 것들, 하나님을 슬프시게 하고 자신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준 것들, 공동체의 뒷문을 열어주고 악이 들어오도록 했던 죄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바로 원망과 불평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들으시기에 악한 말로 원망하며 불평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말한대로 갚으사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모두 광야에서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원망이나 불평은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악합니다. 우리는 혹 그러한 상황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될지라도 우리의 입에서 원망이나 불평이 나오는 순간에 더 이상 아름답지도, 총명하지도 않게 됩니다. 원망과 불평이 시작되는 순간에 하나님도, 하나님의 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입에 원망과 불평을 그쳐야 하나님의 길이 보이고 하나님의 임재도 느끼기 시작합니다. 원망과 불평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단코 하나님을 볼 수 없고 그분이 인도하는 길을 갈 수도 없습니다.

    자신과 집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가 누군가로부터 아름다운 하얀 장미꽃 한 다발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막상 그 꽃을 꽂으려 하니 꽃병이 너무나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꽃병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이번에는 꽃병이 놓인 책상이 더러운 것 같아 그것마저 말끔히 닦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방까지 깨끗이 치운 후 자신의 몸도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그러자 마음까지 상쾌해졌습니다. 그후 그의 생활 태도도 조금씩 변화되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질책이 아닌 따뜻한 마음이고 채찍이 아닌 한 송이의 꽃입니다. 날카로운 열 마디 꾸중보다 진실한 한 마디 칭찬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혹시 주변에 마음이 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작심을 하고 칭찬해 보십시오.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때로 사람은 사소한 일로 삶에 변화를 겪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이라도 하얀 장미꽃 한 다발을 전해 보십시오. 상대방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신이 쏟은 작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재산이 많은 한 사람이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습니다. "자기 삶이 진실로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주겠습니다" 광고를 본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 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세계 인류 대학의 교수인 것이 행복하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여인은 얼마 전에 정말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고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 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재산가는 100만 달러를 아무에게도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원하는 답변은 바로 이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말로 행복한데 당신의 돈 100만 달러를 무엇 때문에 원하겠소? 나는 그 돈이 없어도 정말 행복하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셨지만 정작 우리는 그것들을 제쳐두고 또 다른 것을 갖고자 욕심을 부립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품 안에 있는 아이처럼 우리는 주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하고 그분으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많은 것을 소유하고 특권을 누리며 사는 것은 자랑스럽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것은 돈이나 명예나 권세일 수 있고 남보다 더 큰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받은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수 있습니다. 구원 역사에 있어서 유대인의 역할은 특별합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구원받는 표본으로 선택되었고 구원의 첫 열매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선택받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쓰임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일에 실패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부름받은 자로서 많은 특권을 지니고 있지만 부르심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어떤 의식을 행하고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는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성경 지식이 많고 신앙생활에 힘써도 믿음이 없다면 그것은 복음의 핵심을 놓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경건의 모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건의 능력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제자의 수는 120명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인구가 약 400만명이었으니 거기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숫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이 명령하신 지상명령, 즉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사람들 보기에는 아주 미미한 겨자씨 같은 존재들이었지만 주님은 이들에게 모든 기대를 거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400만명이 아니라 120명의 제자들을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작은 것으로 큰 기적을 이루십니다. 세상이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120명이지만 이들에게 전 세계의 운명이 걸려 있었고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적은 숫자에 있지 않습니다. 도리어 숫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 부류에 속해 있습니까? 400만명에 속해 있습니까? 아니면 120명에 속해 있습니까? 우리가 만약 주를 위해 100% 헌신한다면 주님은 마지막 시대에 우리를 통하여 위대한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를 칭송하고 싶어집니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위대한 영웅을 만났을 때 누구나 그를 칭송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고 테레사 수녀가 미국 국회에 초청받아 연설했을 때의 일입니다. 기라성 같은 미국의 정치가들이 이 조그마한 여인, 진정한 사랑과 섬김이 무엇인가를 인류 앞에서 말 없는 행동으로 가르쳤던 여인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에 키스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위대한 인물을 만나도 칭송하고 싶어지는데 하물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창조주이신 하나님, 놀랍고 위대하신 영광의 하나님, 구속자이신 하나님을 만날 때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분의 생기를 사람의 코에 불어 넣어셨습니다. 여기서 생기란 "숨결, 호흡"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신 이유는 호흡을 불어낼 때마다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하여 지어진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