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처음 복음이 들어왔을 때에는 주로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을 신실하게 잘 믿는 한 마부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왕손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왕손을 모시고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마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왕손에게 말했습니다. "나리, 이제는 예수님을 믿으시지요?" 그랬더니 왕손이 마부를 바라보며 이렇게 비아냥거렸습니다. "야, 이놈아, 네까짓 상놈이 예수 잘 믿으면 누가 양반이라도 시켜 준다더냐?" 그때 마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리, 예수님을 믿는 도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예수님을 잘 믿으면 마부 노릇을 더 잘해야 합죠"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께 투정하듯이 구하는 것은 대부분 이런 종류의 것입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예수님을 잘 믿는데 언제 왕손 시켜줄 것입니까?" 그러나 믿음의 도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잘 믿으면 마부 노릇을 더 잘해야 합니다. 우리가 마부 노릇을 잘 하면 가정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남편과 아내가, 우리의 이웃들이 왕손 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