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 앞에서는 떨리고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가령 수십억 가치의 도자기를 만져보고 들어보려고 한다면 그 손이 떨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너무도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존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 앞에서는 익숙하기보다는 항상 서툴고 낯설기 마련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진정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스스로 사랑의 초보자라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초보자는 두렵고 떨리는 법입니다. 그는 상대방이 너무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에 서툰 사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첫사랑을 가지라고 말씀하신 뜻은 바로 이런 순수함을 잃지 말라는 의미일 겁니다. 세련되진 않지만 떨리는 마음을 가진 사람. 시골 총각처럼 촌스럽지만 지고지순(至高至純)의 떨리는 열정을 가진 사람. 주님은 오늘도 ‘서툰 사랑’을 보여줄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루이나이웨이는 중국 불세출의 여성 바둑기사입니다. 18세에 국가대표가 된 그는 35세 9단에 오르며 바둑계를 평정했습니다. 그런 그가 중국 바둑 대표부와의 갈등에 직면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그는 일본 기원 소속으로 옳길 계획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 바둑계가 루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일본에 오면 여성 바둑을 휩쓸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됐던 일본 여성 바둑이 더 기가 죽을 거란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루이는 한국기원의 객원 기사로 초청됐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루이 9단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연전연승 가도를 달리더니 결국 당시 무적이던 이창호 9단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자 한국 여성 기사들이 루이가 차지한 타이틀을 하나씩 되찾았습니다. 실력이 늘어난 한국 여성 기사들은 루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이에 비교해 일본 여성 바둑은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저항이 있어야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강한 적수를 만나야 실력이 늡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버거운 장벽을 만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오늘도 회피하지 않고 뛰어 넘어가길 원하십니다.

   체코 프라하 출신의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예술 사물’이란 개념을 말했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사물에 추억이나 의미가 부여될 때 평범한 사물이 굉장히 귀한 예술적인 사물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처음 가는 사람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성에 비하여 너무도 평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장소에 의미를 입혔을 때 그곳은 명소가 됩니다.
   대상은 그 자체이기보다 그 대상에 입혀진 의미와 이야기를 통해 존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인간도 그렇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사람의 재료는 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바로 그 흙덩이를 보시며 존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며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흙덩이에 부여된 의미와 사랑, 그것이 인간을 존귀하게 만듭니다. 가치 없는 흙덩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덕분에 인간은 가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원래 가치가 있기에 사랑받는 것이라기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가치가 생깁니다. 하나님 사랑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우리의 인생을 야구 경기에 빗대어 말하기도 합니다. 야구 경기의 묘미는 9회 말에 있습니다. 9회 말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종종 역전승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야구 감독들은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역전승의 은혜란 고통으로 시작해서 찬송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도우시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현실이 어렵고 막막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도우시면 역전될 수 있습니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변화시키야 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홈런을 날릴 수 있도록 자신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야구 경기는 9회 말로 끝나지만 인생이란 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더더욱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마지막은 역전승의 은혜와 복이 주어집니다. 그의 마지막 종착지는 천국입니다. 인생이 끝나기 전에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멜스｣(Mels)라고 합니다. 그 이름은 구 소련에서 유명했던 네 사람의 이름의 첫 글자, 즉 막스의 M, 엥겔스의 E, 레닌의 L, 스탈린의 S를 딴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을 자랑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구 소련이 바로 그 사람들 때문에 망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입니다. "예수의 이름은 세상의 소망이요 예수의 이름은 천국의 기쁨일세"라는 찬송가의 가사처럼 예수의 이름은 세상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의지하여 질병에서, 가난에서, 불의에서, 실패에서, 고통에서 다시금 일어섰습니다. 그만큼 그 이름에는 권세와 능력이 있기에 지금도 그 이름을 통하여 수많은 기적과 치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은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분이 없이는 우리가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릇은 금이 가고 깨어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25년동안 깨지고 또 깨졌습니다. 야곱도 부서지고 또 부서졌습니다. 모세도 광야에서 40년동안 깨지고 부서지며 또 깨어졌습니다. 바울의 인생도 부서지고 깨어지는 광야 인생이었습니다. 이렇게 인간들은 인격도 신앙도 건강도 양심도 쉽게 깨어지는 그릇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육체를 깨어지기 쉽고 보잘 것 없는 질그릇으로 비유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인생은 비록 그 그릇이 부서지고 깨어졌다고 끝나는 존재로 살지 않습니다. 한 번 실수했다고 영영 실패자로 버려지는 존재가 아닙니다. 비록 깨어지고 부서졌다고 할지라도 그것으로 끝장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끝나는 시간이 하나님의 시작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는 말 한 마디에 금이 가고 조그마한 충격에도 부서지는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다시금 우리를 아름답게 빚어주시고 회복해 주십니다.

    컴퓨터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기계이고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컴퓨터에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입니다. 다시 말해서 보이는 기계보다는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사람보다 속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속사람을 팽겨쳐 버리고 겉사람만 보기 좋게 만들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속사람이 먼저 만들어지면 겉사람도 그 수준에 맞추어 만들어집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드웨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작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변화되며 하나님이 공동체에 어떤 말씀을 주시는지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또한 교인이 많이 모이는 큰 교회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새로운 것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말씀이 살았는 곳, 성령의 감동이 있는 곳에 새로움이 있습니다.

    4세기 중엽에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였던 크리소스톰은 탁월한 설교가로써 “황금의 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롬12:1)는 말씀을 이렇게 적용하여 설교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눈으로 하여금 나쁜 것을 쳐다 보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그 눈은 산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혀로 하여금 누추한 말이나 악한 말을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그 혀가 산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눈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머리로는 그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그러면 그 삶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온전한 제물이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온전한 제물은 우리의 삶을 그분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면서 무엇으로 하나님께 산 제물을 드려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풍성한 은혜는 바로 거룩한 산 제물입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자생하는 겨자씨는 너무 작아서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일단 겨자씨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면 약 3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하시다가 겨자씨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너무나 미약해서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점점 확대되어 온 세상을 덮을 것이라는 희망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제자들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기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결국 하나님 나라가 실현될 것을 기대하면서 우리는 하루 하루를 예수님의 증인으로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합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힘들지라도 결국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

    모델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 중의 하나가 체중감량이라고 합니다. 과거 17~18세기까지만 해도 그림을 보면 마른 사람이 아니라 통통하고 후덕하게 생긴 여인이 미녀였습니다. 그런데 모델이라는 직업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마른 사람이 미녀인 것으로 관점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중후한 사람이 옷을 입으면 옷보다는 사람이 드러나지만 마른 사람이 옷을 입으면 옷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델들은 거의 모두가 마른 편입니다. 것 자체가 예뻐서가 아닙니다. 옷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모델들이 디자이너의 옷을 잘 드러내기 위하여 체중을 감량하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을 감량해야 합니다. 그 감량을 성경적인 용어로 말한다면 자기 부인입니다. 그리고 그 자기 부인의 척도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만 드러나도록 그 말씀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각자 자기를 부인하고 말씀의 통로가 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사회의 각 방면에서 섬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감성을 강조하는 포스트 모던 사회의 한 특성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섬김이 어찌 한 시대에만 필요한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시대를 초월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가치요 덕목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심으로 섬기는 리더십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모범을 보이셨기에 그분을 따르는 우리 제자들은 기꺼이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발 씻김,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그 작고 쉬운 방법을 통하여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켰습니다. 발을 씻으며 위로할 때 많은 영혼이 주님을 영접하며 십자가 앞에 그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섬김은 사람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섬김은 기적의 통로입니다.

    고대 이집트는 거의 3,000년동안 세계 최대의 강국이었습니다. 이집트 전역은 사막과 같은 땅입니다. 그런데 이집트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세계 최대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까? 대체적으로 비가 잘 내리지 않는 나라, 그래서 물이 귀한 나라는 거의 모두 가난에 허덕이는데 말입니다. 

   주목할 것은 비록 이집트는 비가 내리지 않지만 6,000킬러미터 넘게 흘러 내려오는 나일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강은 에디오피아에서부터 내려와 이집트 중심부 카이로를 통과해 지중해로 이어집니다. 이집트는 이 강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유실수를 키우며 사막을 숲으로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집트는 나일강의 물을 잘 활용하여 세계 강국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살 소망이 없는 사막같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성령의 생수가 흘러 죽은 우리가 살아났습니다. 아무리 실패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소망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생수의 강이 흐르기만 하면 죽은 땅에 꽃이 피고 천국의 숲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더가 이끄는 군대가 페르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군사들은 패전을 작정한 듯 힘없이 행군을 하고 있었습니다. 군사들이 수차례 전투를 치른 후에 얻은 노획물을 몸에 잔뜩 지닌 채 행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투로 인하여 많이 지쳐 있는데 노획물을 갖고 행군하다보니 발걸음이 무겁고 뒤쳐졌던 것입니다. 이에 알렉산더는 행군을 잠깐 멈추게 한 후 모든 노획물을 불태우라고 명령했습니다. 군사들은 명령에 순종하였고 이후 페르시아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군사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적인 것들을 잔뜩 짊어진 채 군사 노릇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군사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 한 가지입니다. 전쟁터에서 최선을 다해 적과 싸워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노획물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것을 버리 않으면 결단코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솔로몬이 7년동안 성전을 건축한 후 봉헌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말씀은 “네 아비 다윗처럼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보다 솔로몬을 더 사랑하셨고 그가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더 원하셨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아 함께 모인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주신 말씀은 성전 건축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영혼의 지성소인 마음을 말씀으로 가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교회당 건물보다 더 원하시는 것은 택한 백성들이 말씀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에베소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2:4~5)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는 비결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교회당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세 사람이 예수님과 달리기 경기를 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예수님보다 조금 빨리 들어와 1등을 차지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과 동시에 들어와 공동 2등을 했고, 마지막 세 번째 사람은 예수님보다 조금 늦게 들어와 3등을 차지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 세 사람에게 각각 다음과 같은 별명이 주어졌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자, 두 번째 사람은 주님과 동행하는 자, 세 번째 사람은 주님을 뒤따르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과 달리기 경기를 한 세 세람은 모두 칭찬을 받았습니다. 골인 지점에서 예수님 보다 먼저 들어왔건, 동시에 들어왔건, 나중에 들어왔건 모두 칭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모두 예수님과 함께 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예수님과 함께 할 때 달리거나 멈추거나 무엇을 해도 칭찬을 받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누구와 함께 동행하며 누구와 함께 인생의 여정을 걷고 있습니까?

    한 어부가 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큰 고기가 잡히면 그냥 놓아주었습니다. 동료 어부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왜 큰 고기를 놓아주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어부는 자기 집 후라이팬이 작아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고기는 버린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후라이팬이 작다고 큰 고기를 버리는 사고를 가리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자기 논리, 전통적이고 습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고 방식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고의 틀을 깨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콜럼버스처럼 달걀을 깨서라도 세울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밤이 다하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새벽이 되었을 때 예수님은 그에게 다가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고리잡는데 전문가였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발상을 전환하면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생활의 비밀입니다.

    오래 전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건강한 드라마가 아니면서도 특유의 흥행성 광고로 “꽃보다 ~” 라는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드라마 이후 한동안 꽃미남들이 인기를 누렸으며 사람들은 분별없이 꽃의 미학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꽃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합니다. 더더욱 우리의 가슴 속에 꽃의 환상은 성공과 쾌락, 인기와 권력의 아련한 향수로 자극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꽃의 이미지가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꽃은 순간적인 허영의 가치를 대표하는 것으로 인간 실존의 허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성경은 꽃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열매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으로 사는 것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일시적 꽃의 쾌락을 위해 투자하는 자가 아니라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며 그것을 위해 힘쓰면서 살아야 합니다. 훗날 주님 앞에 설 때 부끄럽지 않도록 “꽃보다 열매”를 더 추구해야 합니다.

    사람은 크게 일 중심의 사람과 관계 중심의 사람으로 나누어집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마르다가 일 중심 사람의 전형이라면 마리아는 관계 중심 사람의 전형입니다. 일반적으로 일 중심의 사람들은 관계 중심의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쉽게 비판합니다. 예수님께서 마르다를 나무라실 때에도 그녀의 일에 대한 의욕을 비판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일을 하면서 마리아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쓰느라 마음이 분주하였고 결국은 자신의 일을 즐기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나무라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일 중심의 사람들은 관계 중심의 사람들이 예배나 기도에만 열중하면서 봉사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어 일할 수 있는 기회와 건강을 기뻐하며 일심으로 봉사한다면 아름다울 것입니다. 한편으로 예배실에서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좋은 편을 선택하였던 마리아들은 말씀의 능력을 간직한 채 현장으로 가서 봉사하는 것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더더욱 둘이 함께 예배하며 봉사할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